철도노조 파업, 철도 경쟁체제 관련 공론의 장 열었다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은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개편 등 요구를 걸고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철도노조 파업을 비난하고 시민 불편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문화일보는 사설 (9월 14일)을 통해 철도노조의 공공철도 확대 요구에 대해 “결국 SRT와 경쟁하기 싫다는 것일 뿐”이라며 “이제 와서 KTX와 SRT 분리운행을 하지 말라는 것은 명분도 없는 시대착오적인 밥그릇
윤석열 정부 1년을 경과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퇴행을 목도하고 있다. “바이든 날리면” 사태를 시작으로 국가지도자들의 거짓과 궤변은 일상화됐고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은 침묵하거나 동조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주요 언론은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현 정부 출범 이후 많은 전문가가 걱정하는 분야가 미일 중심의 극단적 외교정책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 등 반노동정책인 것에 반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즈
노란봉투법과 ‘건폭(?)’의 기원에 대하여‘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자 정부 여당과 보수언론의 노조 때리기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노조를 빗대어 건설현장의 폭력조직 ‘건폭’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내면서 혐오 발언을 쏟아내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란봉투법은 헌법 위배”라고 주장했다. “노조 비리가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노조로부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상태다.보수언론은 노란봉투법과 건설현장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끝나고 민생법안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와 3조 개정안인 일명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노조법 개정을 정기국회 7대 입법과제로 선정하자 정부 여당은 일찌감치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했다. 여당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은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보호법’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공산주의”를 운운했다. 보수언론도 앞다투어 노조법 개정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매일경제
6월5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지하철 1~8호선 역이름에 함께 쓸 이름을 공개 입찰(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한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경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자칫 공공성 훼손 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령 국민일보 (6월 6일), 머니투데이 (6월 9일)에서 보듯 기대와 우려를 함께 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 대표적 공공재인 철도역 이름이 자본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작업 중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는 불법 하도급과 무리한 해체방식 등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밝혀졌다.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건물 해체작업을 한솔기업에 하도급 주었고, 한솔기업은 백솔기업에 재하도급하면서 단위면적당(3.3㎡) 공사비는 28만 원에서 4만 원까지 떨어졌다. 누군가 평당 24만 원을 중간착취하는 사이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시민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참사 다음 날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 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이번 사
8월30일 경기도 김포 CJ대한통운의 한 대리점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유서를 확인한 결과 고인이 조합원들과의 갈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조합원 12명 이름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인과 갈등을 빚었다는 조합원은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소속 노동자들이다.언론부터 정치권까지 대리점-택배노조 갈등 부추기기주요 언론은 일제히 택배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대한 비난기사를 쏟아냈다. 조선일보는 9월1일 1면 기사로
[민언련 시시비비]
전쟁범죄와 ILO 기본협약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미쓰비시 일본법학 교수(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의 논문 에 대한 비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AP통신은 램지어 교수 논문 논란을 보도하면서 3월로 예정된 학술지 게재가 미뤄졌다고 전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램지어 교수 주장이 “전시 잔혹행위를 가리려는 일본 극보수파가 지지하는 견해”라고 보도했고, 인디펜던트지는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인 위안부
6월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가 보안 검색요원 1,902명 등 비정규직 2,143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발표한 후 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5만 명을 넘어서고 청와대가 해명에 나서는 등 이른바 ‘인국공 정규직화 반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동일노동 차별임금’ 불공정은 왜 묻지 않는가이번에도 보수언론은 비정규직 고용이 일상화된 한국사회 고용구조를 분석하거나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을들의 전쟁’을 부추기는 데 앞장섰다. 조선일보는 6월 24일 1면 머리기사로
“현민이가 쏘아 올린 작은 물컵”이라고 했던가. 대한항공 조현민의 물벼락 갑질(단순한 갑질을 넘어 범죄가 분명하지만)로 다시 드러난 한진 재벌 일가의 ‘조직적 범죄’가 한국사회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일찍이 베버가 “기하급수적인 자본을 획득한 중세의 천민 유대인이 자본이라는 수단으로 인간성을 지배하는” 퇴행적 자본주의를 천민자본주의라고 규정했듯이 뉴욕타임스(NYT)는 “중세시대 영주처럼 행동하는 임원이 부하직원이나 하청업체 직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으로 한국사회 “gapjil”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조양호 일가의...
‘최저임금 인상’ 보수언론의 ‘겁박’이 시작됐다노동자들이 새해 첫 월급봉투를 열기 전부터 보수언론의 최저임금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동아일보는 1월2일 1면 기사 ‘최저임금과 함께 줄줄이 오르는 치킨-햄버거 값’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폐업을 고려하는 점주가 늘고 있다”는 익명의 점주와 “시급 올라도 일자리 잃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알바생의 인터뷰를 실었다. 사설 ‘최저임금 오른 만큼 가격인상 부담 감당할 수 있나’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부담은 결국 국민전체가 질 수밖에 없다”는 어...
10월24일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열고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사회적 대화가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만찬 회동에는 한국노총 지도부와 청년유니온 등 상급단체를 선택하지 않은 대표자들도 함께했는데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만찬 참석자를 선별했고 노사정위원장을 간담회에 동석시킴으로써 진정성 있는 간담회가 아니라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 행사”라는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반쪽 회동’ 주범으로 지목된 민주노총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했고(민주노총은 23~27일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 가장 많이 ...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일자리공약이 구체화되고 있다. 안정된 고용과 생활임금 보장 여부가 좋은 일자리(decent work)의 국제기준이라고 할 때,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와 최저임금 1만 원 정책은 모범적인 사용자로서 정권교체를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모든 개혁에는 기득권 저항이 있기 마련인데, 현재 상황은 주체가 준비되지 못한 개혁에 따른 후과가 걱정이다.전통적인(!) 반발로는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이언주 의원의 ‘밥하는 동네 아줌마’ 발언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보장요구를 “세금이 많이...
촛불항쟁이 가져온 장미대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촛불대선이 정확한 표현이지만 장미대선도 나쁘지 않은 이유는 대선 한복판에 세계노동절이 있기 때문이다. ‘빵과 장미’ 19세기 초기 노동운동의 요구를 압축한 구호이다. “오늘 우리가 교수대에 올라야 한다면 내일 우리가 의회단상에 오를 권리도 있다”고 절규했듯 노동자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정치적 권리확대는 동전의 양면이다.따지고 보면 촛불항쟁도 권력 농단으로부터 촉발됐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저항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안보위기론이 색깔론으로 변질됐다면 경...